11년에 본 국내 장르 소설들 짧은 감상.


12년 1월에 본 책도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

폭염의 용제 4~12권

- 개인적으로 국내 현재 발행작 중에서는 읽고 나서 '아~ 깔끔하게 잘 봤다' 란 생각이 드는 몇 안되는 글 중에 하나.
- 4권에서 묘하게 설정 묘사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5권에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더라는.

- 1~3권에서는 오밀조밀하게 여러 요소들이 책 한권한권에 압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씩 이야기의 밀도가 낮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묘사 표현의 길이가 처음에 비해 다소 늘어남, 설명 묘사가 약간씩 길어짐,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메인 스토리 진행과 관련 없는 서비스적 에피소드 증가에 기인해서 인 듯 하지만...문장 수식어가 덧붙어 꾸민 문장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조금 더 상세한 설정 설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서비스 에피소드를 좋아할 사람도 있으테니, 좋아진 건지 나빠진 건지는...?;

- 설정에 정보 기술의 개념을 도입한 부분들이 많은데, 이게 실존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한 만큼 상세하고, 치밀한 맛이 있으며, 가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아~ 이런 설정 재미있네~ 하는 설정도 나오지만, 뭐랄까~ 설정의 방향성이 한쪽으로 치우쳐진다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조금 있는 듯. 설정이 상세한 소설을 안 좋아하는 타입의 독자가 꽤 많은 편이기도 하고. 개념적으로 점점 복잡한 내용의 것들이 나오면, 어떠련지는.

- 주요 등장인물들 간에 친해지는 건 좋은데, 왜 친해지는지 모르겠다. 예를들어 엄청나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은 그 사람이 내가 나쁘게 보던 것만큼의 사람은 아니다, 란 사실을 알더라도 대개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정 안 하거나, 혹은 인정하더라도 싫어하는 건 동일-이란 결과가 나올거라 본다. 우스개 소리로 첫인상이 끝인상 같은 소리도 있고. 요컨데 그정도의 감정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 간에 친해지려면 상당한 '계기' 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 드래곤들이 세계 롤백하는 내용을 보고 이런 잡상이. 폭용 세계가 사실은 가상세계고, 실은 게임 속이란 것. '자자~ 실존하는 이 차원의 침략자들을 가상 세계로 낚아보세. 태초의 혼돈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빨리 감기 기능이 있어 초기 세계 형성 순간을 빨리 돌려 볼 수 있습니다. 백업과 롤백 기능은 기본 탑재! 지금이라면 9990원으로 한정 세일 판매~!!' 뭐, 이런 느낌의 망상 =_=;

군왕전기 1~10권 完

- 작가의 처녀작 치고는 괜찮은 편이긴 한데, 조기종결 된 걸 보니 인기는 없었는 듯.
- 설정이 참 기억에 안 남는다. 흔히 범용적으로 쓰이는 용어도 독자 용어로 바꿔놓는데, 그 용어에 대한 설명도 부족한 편이고, 설명 자체도 그렇게 잘 풀어서 하지 않는 편인 듯.
- 그렇게 비중이 높지 않은 부분들도 길게 다루는 면들이 있어서, 스토리의 흐름이 좋지 않은 편이다.


권왕전생 1~8권

- 임경배 님의 신작.
- 호리호리한 초미남인 절대의 마법사가, 초 근육질의 권왕의 육체에 시공회귀 하면서 들어가서 일어나는 일이 주 스토리이자, 그 갭의 차이가 주요한 재미의 요소.
- 이종족 간의 평등이란 주제를 다뤄서인지 완성도에 비해서는 독자들 간의 평은 좋은 편인 듯. (뭔가 소설에 주제 의식이 보이면, 독자의 평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
- 뒷권으로 갈 수록 국가 건설 쪽으로 스토리가 흘러가서, 영지경영물 적인 요소가 추가된다.
- 다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각 인물에 얽인 스토리를 풀어내는데, 1권의 페이지는 한정되어 있고 등장 인물은 많아서 다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초기부터 등장한 주요 인물들의 등장 비중이 상당히 내려가는 결과가.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집중력이 없고,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더 마스터 1~9권

- 작품제목이 항상 '더 xxx..' 인 성진 님의 신작.
- 드래곤의 마법 실험으로 무협세계의 무신과 드래곤, 그리고 주인공이 서로 링크되고 꿈에서 서로 만날 수 있게 되어, 그로인해 주인공이 변해가는 스토리.
- 현대 배경인 국내 장르 소설 중에 볼만한 글이 워낙 없어서 인지, 그냥저냥 볼만하다.
- 허구라도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고, 독자는 현실을 인식한다. 그래서인지 양산작이라도 판타지 배경이면, 허접스러움이 덜 느껴져도 독자가 현재 살아가는 현대 배경이면, 허접스러움이 참 절실하게 느껴지는데, 이 소설은 배경은 현대라도 능력자 세계를 주로 다뤄서 그런 느낌이 적은 편.
- 기본적으로 먼치킨 물이므로, 시원시원한 맛은 있다.


타임 레코드 1~7권

- 현대물. 이능력물. 무협 세계 나옴 = ?
- 주인공은 현대인이지만, 능력의 획득 수단은 과거 무협 세계에 연결된 일종의 연락통로로 얻어졌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현대에 주인공과 비슷한 방식으로 능력을 얻은 능력자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 간의 갈등이 주요 스토리 라인.
- 한 번에 끌어당기는 맛은 좀 부족한 편이지만, 구성적인 면은 나쁘지 않은 소설.


죽어야 번다 1~5권

- 만약 내가 죽어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 이 소설은 이런 가정에서 시작되었으며, 주인공이 죽으려고 노력 할수록 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기본 원설정의 아이디어가 참 좋다.
- 가족과의 불화와 화해를 다룬 휴먼 스토리란 점도, 독자들에게 포인트를 받는 요인인 듯. 가족애란 지역, 성별, 취향, 나이를 가리지 않고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는 범용적인 소재이므로, 잘 적용시킨다면 좋다. 괜히 전 세계 대상으로 배급하는 헐리웃 영화에서 어색하고 앞뒤 안 맞는 일이 많아도, 가족애 적인 요소를 영화에 자주 넣으려고 하는게 아니다(...)
- 한 번 휙득한 능력이라도 유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퇴보된다는 설정도 나쁘지 않다. 근데, 퇴보된다는 설정만 있고, 퇴보되는 게 어떤 경우에 되는지는 구체적인 설정이 존재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 깨달음이란 것도 나오고, 소드 마스터란 것도 나오는데, 소드 마스터도 유지하는 노력 자체가 없으면, 경지 자체가 퇴보한다는 걸 보면, 그런 모양. 실력 퇴보나 실전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면 또 모를까.
- 이상이 장점이었고, 주인공의 어려움은 사실 계약을 안 해도 해결 가능했고, 가족 간의 불화는 비교적 쉽게 풀린다는 다소 허망한 전개와 평범한 내용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혹시 '사실 소중하고 중요한 건 여러분 주위에 있는데, 여러분이 깨닫지 못하는 거랍니다~' 이런 걸 말하고 싶었다고 할수도 있을 듯도 한데, 소설 끝날 때쯤에 그랬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그런 의미로 하진 않았을 듯;


반생 전기 7~15권 完

- 초기에는 상당히 재미 있었는데, 작가 분이 10권 이상의 장편을 안 써보셔서 그런가 소설의 긴 호흡조절에 실패했다는 느낌이랄까.
- 설정적인 부분을 필요한 부분에서 풀어내는 능력은 좋지만, 그것 뿐이라는 느낌이랄까.
- 주인공의 능력이 혼자 왕국 정도는 정복할 정도가 되면서 부터, 전쟁이란게 의미가 없어지고(전쟁 뿐만 아니라 주인공과 인간들 사이의 관계 자체가 거의 의미 없어짐), 그로 인해 주인공의 반대자인 대공 악마와의 갈등과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더빈과의 갈등만 남아, 이로 인해 내용이 단순해지기 쉬운데, 결국 그걸 극복 못했다.


샤피로 1~9권

- 쥬논 님의 신작.
- 바하문트에서 잠시 이탈한 듯해 보였던 쥬논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 - 사이함, 음습함, 폭력, 위반, 괴랄함, 잔인함...- 의 부활이랄까.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이런 코드가 자신에게 맞다고 확실히 인지하고 쓰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 꿈을 통해 다른 세계의 인간을 삶을 엿보고, 또 영향받는 각기 다른 세계에 있는 두 존재...란 소재도 흥미롭지만, 현대 배경 스토리와 판타지 배경 스토리를 모두 다루며, 둘 다 재미가 있다는 점이 특이 포인트.
- 글 자체의 수준은 괜찮지만, 작품의 분위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평과 악평이 많이 갈리는 글.
- 그나저나 문지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이게 혹시 바하문트 후기에서 언급한 신수 연대기 2번째 작품인가? =_=;


브라반트의 흑기사 1~3권

- 1권은 그냥저냥 볼만하다. 평범한 주인공 내지, 극빈층 주인공도 좋지만, 아닌 주인공도 가끔은 보고 싶어지는 법.
- 2권은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를 못하겠다. 보통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면 1) 상황을 알아보면서 추이를 살핀다. 2) 최대한 현실에 적응하려고 한다. 3) 포기한다. 중에 하나가 나올텐데, 어느 쪽도 아니다. 겉으로는 노예를 자처하면서 포기한 듯해보이지만, 노예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는 반발하고, 그렇다고 현실을 개척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 심리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데, 특별히 계기가 있어서 바뀌는 경우는 드믈고, 그냥 왔다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자료를 파악하고 글 쓴 점은 나쁘지 않았다.
- 말 많은 3권 이후. 원래 중세 유럽이 종교의 파워가 워낙 강했고, 사람들 사고관도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소설의 진행은 좀 문제가 있다.
- 이 소설은 판타지 배경이 아니라, 현실의 중세 유럽 배경이다. 그런데 무려 신이 직접 주인공에게 의사를 알린다. 전쟁에 참여하라고. 이로 인해 주인공의 고생은 신이 성인에게 주는 시험이자 고행이요, 주인공은 성인급의 인물이요, 주인공이 참여하는 십자군 전쟁은 성전이 된다. 그런데 십자군 전쟁이 성전이라 불릴 만한 전쟁이었는지는....=_=;
- 이런건 소설 전개상으로도 좋지 않는데, 역사적인 배경이 있고, 소설 중간에 미래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약간씩 나와서 대략적인 내용 추측이 가능한데, 여기에 주인공 = 성인이면 정말 뒷내용이 쉽게 짐작이 될 듯;
- 개인적으로 11년에 본 책 중에 최대의 지뢰작이었음. 여러 책을 보는게 아니라, 딱 여기 적은 책들만 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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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의자유 | 2012/01/30 05:17 | 소설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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