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과 성금 내기.


우리네가 여름 되면 자주 듣는 소식이 수해 소식이다.

어느어느 동네가 물에 침수 되었다느니, 어디의 제방이 무너졌다느니 하는 소식들.
그 소식들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피해지역 주민들에 영상을 보고 안타까움에 우리는 자그만한 지갑을 열어 성금을 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금 내는 사람의 대다수는 알고 있다.
그 돈의 상당수가 피해 지역에 전달되지 않으리란 것을, 이 나라에 성금이란 그저 눈 먼 돈이란 것을.
가슴 깊이 절실히 현실적으로 깨닫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돈을 낸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돈을 낸다.

왜냐하면, 내는 돈의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갈지라도
그래도 그렇게 모인 돈은 일부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을 내지 않으면 결국 아무 것도 도운 건 없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결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직접 도우러 가는게 최선이겠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 그러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헌혈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적어도 국내에 헌혈자가 줄어들면, 많은 피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은 힘들어진다.

적십자의 행위는 한번씩 괘씸할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성금과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남을 도우려는 행위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비록 중간 과정이 불쾌하고 때론 힘들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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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의자유 | 2009/10/31 22:30 | 사색과 망상의 공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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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1/02 15: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바람의자유 at 2009/11/03 01:01
//비밀글 님

이 글에서 적십자사의 봉사활동은 아무 관련 없습니다.
봉사활동도 언급한적 없습니다.

국내에서 성금이란 관리하는 주체가 없는 돈이 얼마나 옆으로 잘 새어나가는지 비꼰 글이고, 그렇게 못 마땅한 부분이 있어도 선한 의지로 돕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강조한 글입니다.

적십자사를 들은 건 돈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그 행위에 사람들의 불만을 가져올 만한 요소들이 있기에

그런 요소들이 있어도 성금에서와 같이 다른 사람들 돕는 마음 자체가 중요한 거고, 헌혈이란 행위가 중요한 일인 걸 잊지 말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헌혈하던 분들은 계속 해달란 뜻으로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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